2009/12/03 15:25

어우 화난다.

  스킨을 뚝딱거리는 재미에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다. 투닥투닥거리다가, ㄹ님의 말씀대로 도화지를 컨셉으로 잡고 더욱더 새허옇게 만들었고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. 그런데

  이 컴퓨터에 깔려있는 크롬,파이어폭스,IE6 세개의 브라우저로 혹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다가 IE6로 볼때 글자들을 드래그 하면 그 파란 박스에 가려 윗줄의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.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로는 아주아주 잘 나오는데 IE6만 그렇다. 이 문제는 당최 뭘 어떻게 해야 해결되는건지. 애당초 CSS니 HTML이니 아무것도 몰라서 이 숫자 바꿔보고 미리보기. 저 숫자 바꿔보고 미리보기. 하는 식으로 스킨을 만든 나에게 뚜렷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런 문제가 닥치다니. IE7,8에선 어떨지 모르겠는데 벨리에서만 보던 그 저주받을 IE6에 대해 분노하는 분들의 심정이 이제야 절절히 이해가 간다. 

  사실 그냥 볼땐 글씨가 깨지지 않으니 크-게 문제는 아닌데 괜히 기분이 나쁘다. 나부터 다른 블로그에서 글을 볼 때 드래그하며 보는  편이라 만약 내가 다른 블로그에서 글을 읽는데 드래그 했을 때 저렇게 깨진다면 보고싶은 마음이 40%정도는 줄 것 같기 때문이다. 

  으. 아아무우리이이이 해봐도 모르겠다. 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하자는 운동에 깃발이라도 들고 같이 소리치고 싶은 심정이지만, 학교컴퓨터라 맘대로 IE8으로 업데이트 했다간 공문 수신이 안될 수도 있어 그러지 못하고 있다. 으으으으으으으 못된 IE6 다 네 탓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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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스플로러 탓에 계속 건드리다보니 괜히 마음에 안 든다. 이러다 폭발할듯!



2009/11/29 22:25

마음의 평화

  어제는 집에 오는 길이 너무 기뻐 풀쩍풀쩍 뛰어다녔다. 비로소 완전히 쟁취한 마음의 평화는, 가벼운 전화통화와 소주 반병도 채 되지 않을 알콜만으로도 가질 수 있는, 사실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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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어제 마음의 평화를 얻고나니 오늘 먹은 도넛과 커피도 평소보다 유난히 맛있었고 책을 읽을 때도 무척이나 잘 집중할 수 있었다. 거의 반 정도 밖에 못 읽었던 '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'를 그 자리에서 다 읽으며 적지않은 문장들을 몰스킨에 옮겨적고 반납한 뒤 '고래'를 빌렸다. 그리고 요즘 내 삶에 유머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화의 '허삼관 매혈기'와 '인생'도 대출했다. 간만에 세권이나 책을 빌려들고 도서관을 나오니 정말로 배가 부른 듯했다. 최대 세권까지 빌릴 수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한권만 빌려가지고 나올땐 아직 배를 다 채우지 못한 채로 뷔페집에서 나가는 기분이 들곤 했었다. 


  막상 쓰려니 좀 웃긴데, 요즘 얼마간 집안일에 재미를 붙였다. 청소도 자주하고 설거지도 하고. 생선구이 그릴도 꺼내서 닦고 평소라면 귀찮아서 하지 않았을 구석구석 깨끗이 쓸고 닦았다. 지난주 동안 집안 청소는 거의 나 혼자 한 것 같다.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고자하는 무의식이 보상적으로 환경을 평화롭게 만들도록 발동된건가. 그럼 다음주엔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으려나? 하지만 집안은 금방 또 더러워진다. 넓지도 않은 집구석에 늘어놓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. 지금 당장이라도 또 청소길 꺼내들고 싶지만 밤이 늦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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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통장의 잔고가 바닥을 기고있다. 이대로 있다간 쫄딱 망하겠다! 하지만 아직도 사고싶은 것들이 많다. 아니 돈이 없는건 사고 싶은 것들을 마구 질러서도 아닌데, 돈이 줄고나니 더 갖고 싶은 것들이 늘었다. 아르바이트라도 시작할까 싶다가 지금 시기에 한자를 공부하지 않으면 아마 평생 한자까막눈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. 내일은 도서관이 쉬니, 화요일부터 면허학원 탓에 하지 못했던 한자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지.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라고 쓰니까 초등학교때 일기에서나 쓰던, 절대 지키지 않을 스스로에게 다짐 같은 말투다. 윽. 그러면 안되는데. 그리고 한동안 안 듣고 있었던 굿모닝팝스도 다시 시작해야겠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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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어제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할게 없어 스킨을 한번 건드려 봤다. HTML같은 건 하나도 몰라서 px앞의 숫자를 하나하나 건드려가며 완성했다. 저번처럼 1단 스킨으로 하고 싶었는데 영 모양이 안나와 2단으로 만들어놨더니 깔끔한게 마음에 든다. 블로그 이름도 바꿨다가 다시 돌려놨다. 이것도 모두 그 찬양해 마지않을 마음의 평화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믿고 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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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아. 마음의 평화란 이리도 좋은 것을. 일상이란 바다에서 유유히 떠서 여유롭게 칵테일을 마시며 살아가는 것 같은 이런 기분. 이런 삶에 권태를 느끼기 전까진 이 기분을 만끽해야지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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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월도 다 갔고, 이제 12월. 그리고 2010년이 다가온다. 내 주위 많은 사람들이 운석 충돌설, 남북전쟁설, 빙하기설, 외계침공설, 이유를 알 수 없을 시간의 정지 등등으로 오지 않을거라던 날이 가시거리권으로 다가왔다. 2010년은 또 내게 어떤 색의 한 해가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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